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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

쏘렌토는 세 번째 온 것 같다. 전에는 이탈리아 여행이 여기까지였던 것이다. 아래쪽은 아직 여행 코스로 정비가 덜 되었던 듯... 어쨋거나, 돌이켜보니 35년 전에 왔을 때가 가장 낭만적인 느낌이 컷던듯 하다. 한 밤중에 오렌지 동산 옆길을 따라 쏘렌토로 들어왔었는데 얼마나 가슴이 울렁거리던지... "돌아오라 쏘렌토로 돌아오라~~" 큰 소리로 노래를 하고 싶던 그때의 감성... 잊을 수 없다. 이제는 무덤덤해졌지만, 그래도 쏘렌토는 낭만이 가득한 도시다. 그 옛날, 오렌지가 주렁주렁 달린 가로수를 보았던 기억만으로도.....

종교화의 종말을 예고한 종교화

자크-루이 다비드, 성모자께 간청하는 성 로크, 1780년, 캔버스에 유채, 260×195㎝, 마르세유 미술관 소장. 1720년 남프랑스 항구도시 마르세유에 흑사병이 상륙했다. 중동과 아프리카, 아시아로부터 유럽에 이르는 길목이었던 만큼 마르세유에서 전염병이 시작되면 온 유럽으로 퍼지는 건 시간문제. 그때 기적이 일어났다. 루벤스 그림 속 흑사병 환자의 수호성인 성(聖) 로크가 수백 년 세월을 거슬러 사람들 눈앞에 다시 나타나 병든 자들을 치유했던 것이다. 늘 흑사병의 위협에 시달리던 시(市)에서는 1780년, 이 놀라운 기적을 되새기고자 자크-루이 다비드(Jacques-Louis David·1748~1825)에게 제단화를 주문해 당시 격리 시설이던 나자로 예배당에 뒀다. 다비드는 루벤스의 그림을 참조해..

그림 2021.10.27

피사의 사탑과 성당

이곳은 두 번째 방문인데, 1986년 방문 때는 밤에 도착해서 두오모 성당 경내를 돌며 기울어진 사탑을 보았다. 저 탑이 언제 쓰러질가, 그것이 궁금하기도 했는데 35년 후에 찾아와보니 여전히 건재하구나^^! 불가사의한 일이 아닐수 없다. 사실 이 탑은 건설 당시부터 지반이 내려앉아 매년 조금씩 기울어지고 있다니 언제 넘어질지 몰라 세계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을 수 밖에... 옛날, 피사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한 갈릴레오가 사탑에서 '낙하의 법칙'을 실험했고 두오모에 매달린 램프에서 '진자의규칙성' 을 발견한 것은 너무나도 유명한 에피소드라고 한다. 이후 피사 대학은 이탈리아 제 1의 과학과 수학의 전통을 갖게되었다고 한다.

폼페이

1986년 1월에 처음 보았던 폼페이의 모습과는 너무 넓고 다른 폼페이를 보면서 놀랐다. 거의 35년 전인 그때는 발굴이 진행중이었으나 범위가 좁았고 당연히 볼거리도 적었었다. 이번에 방문한 폼페이의 모습은 번화한 도시의 풍모를 상상하고도 남을만했다. 30년이 넘는 동안 발굴이 많이 이루어진 상태를 보니 2000천여 년 전에 사라진 도시가 이토록 화려하다니... 놀라웠다. 기원 1세기의 어느날, 폼페이는 베수비오 화산의 대분화로 한순간에 죽음의 재로 덮인 곳이다. 돌길에는 수레바퀴 자국과 도로표지 등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많은 곳들이 생생하게 남아있어서 돌아다니며 기웃기웃 보는동안 과거와 현재가 혼동이 될 정도로 신기했다. 현재도 발굴 중이라니, 도대체 이 도시는 얼마나 화려하고..

카프리섬

꿈의 섬이라고 불리우는 유럽 제 1의 휴양지 카프리 섬으로 갔다. 쏘렌토에서 배를 타고 마리나그란데 항구에 도착해보니 전 세계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는 휴양지라는 말이 실감나게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한적하게, 하얀 집들이 그림같은 언덕길을 올라 골목길들을 누비며 걸어보고 싶었으나... 패키지 여행의 최대의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시간 제한의 문제때문에 늘 생각해온 나의 욕구는 좌절되고 말았다. 골목길을 누비는 대신, 배를 타고 카프리 섬 해안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 아름다운 물 빛갈과 해안의 절경을 무어라 표현해야 좋을지! 보고, 느끼는 수 밖에 달리 표현하기는 힘들다^^. 여기서, 배를 타고 해안선을 따라 한바퀴 도는 동안 기막히게 아름다운 절경에 완전히 취했다. 보이는대로 무의식 상태에서 셧터..

알베로벨로

원추형의 하얀집들이 빼곡히 들어선 골목길에 들어서니 백설공주와 7명의 난장이들이 이집 저집에서 달려나올 것만 같다. 마치 동화의 나라에 온듯한 착각이 드는 마을이다. 트룰리(Trulli)라고 불리는 하얀 벽에 높은 원추형의 지붕집으로 전 세계에서 이 지방에만 존재한다는 독특한 형태의 집이 모여있다. 마을 전체가 관광지화 되어 있어서 트롤리 앞에는 관광객을 맞을 선물들이 쌓여있고 까페 같은 집들도 보였다. 남부 이탈리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독특한 볼거리가 있는 곳이다.

포지타노

포지타노 역시 아말피와 비슷한 것 같다. 절벽길을 따라가며 절경을 감상하다보면 포지타노가 나타난다. 여기서는 절벽 아래로 내려가지도 못하고 저 아래 있는 포자타노를 내려다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도로에서 한참 걸어 내려가야 했기에... 위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아름다우니 다행이었지만, 아쉬운 마음이 컸다. 포지타노 가는 길... 움직이는 버스 속에서 찍었기에 만족한 사진은 아니지만 해안 길이 모두 절경이었다

아말피

2018년 5월, 이탈리아 일주 여행에 나섰다. 유럽의 모든 나라들을 좋아하기에 그쪽으로의 여행을 즐긴다. 그러나 비행기 타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젊을 때는 가슴 설레며 참을 수 있었는데 나이들다보니 비행기 속에 앉아있는 시간이 고역이 되었다. 이탈리아는 몇차례 갔으나 항상 중부지방 까지, 쏘렌토에서 멈추게 되었는데 이번에 남쪽까지 일주를 하는 여행 상품이 나왔기에 냉큼 신청하고 여행길에 나설 마음을 먹었다. 옛날부터 이탈리아는 집시들이 많기로 유명했기에 자유 여행하는건 포기하고 항상 여행사의 도움을 받았다. 아~, 그러나 그 지긋지긋한 비행기,,, 궁리끝에 마일리지 쌓여있는 것 이용하고 모자라는건 현금 보태서 비지니스 클래스로 비행기 티켙을 끊었다. 이제 여행을 하면 얼마나 더 하랴 하는 마음으로....

안탈리아지방

독일 하노버에 살고 있을 때, 독일 여행사에서 터키행 여행을 광고하기에 그곳에서 간다면 비행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거리라는 이점 때문에 덜컥, 신청했었다. 여행을 떠나는 날 하노버 공항에 모인 일행들을 보니 모두 독일인들이고 유색 인종은 우리 부부 두 사람 뿐이었다. 200여 명이 탈 수 있는 자그만 비행기에 앉아서 옆을 보아도 앞과 뒤를 보아도 모두 쓸데없이 코가 높은 그 사람들만 보이니 잠시 무엇엔가 포위 당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아마도 좁은 공간에 우리만 이방인이란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터키 남부의 안탈리아 지방 지중해변에 있는 리조트에 며칠 묵게되었는데, 첫 날 밤 어찌나 추웠는지... 난방이 되지않아 사람을 불러 지붕 속에 있는 난방기를 손보고, 고쳤다는 난방기에선 여전히 찬 바람이 나오..

'피리부는 사나이'의 하멜른

독일에 머물고 있던 어느 해, 독일인 친구가 새로 샀다는 차를 몰고와서 갑자기 어디론가 가자고, 내려 오란다. 우릴 태우고 간 곳은 하노버 근처에 있는 도시, 동화 로 유명한 하멜른이었다. 전부터 알고 있었던 이야기의 도시여서 반가웠다. 도시 이곳 저곳을 한가하게 걸으며 돌아다녔는데 그 친구가 가지고 온 사진기로 찍어준 사진들을 후에 보내왔는데 사진이 많지는 않아서 아쉽기는 하지만, 어차피 우리는 사진기도 챙겨가질 않았으니..... 피리부는 사나이 동상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한가롭게...^^ 골목길이랑 누비며 많이 돌아다녔으나 사진이 없어 아쉬운 마음에 인터넷에서 이미지 검색을 하니 반가운 풍경들이 있었다. 고맙게 모셔왔다. 참 좋은 세상이다. 동화 의 내용은, 1284년 어느날 하멜른의 어린이 130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