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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호수에서..

우린 참 오래전에 만나 친구가 되었지. 가을 호수가에서 참으로 오래된 친구가 소녀들처럼 만났다. 단발 머리 십대 소녀일 때 친구되어 우리는 꿈을 이야기하고 만나면 까르르 웃어가며 서로 어깨에 손을 얹고 쓸데없는 사진도 많이 찍었지... 호수가를 걸으며, 8층 높은 찻집에서... 소녀를 닮은 할머니들은 할 말이, 주고 받을 추억이 너무 많다. ................. 애기 낳다가 풋풋한 서른살에 세상 떠난 친구,,, 엊그제 만난듯이 생생한 너의 모습 잊을 수 없는데 친구야, 지금 어디서 무얼하고 있니. 우리가 너를 그리워하듯 모든 것 버려두고 황망히 떠난 이승을 그리워하진 않니? 훗날 우리 다시 만날 때 너는 늙어버린 우리를 몰라보지나 않을가, 추억 속에 있는 젊고 멋진 너를 생각하며 쓸데없는 걱정..

오버아머가우

알펜 가도의 중간 쯤에 있는 오버아머가우는 민가의 벽에 그려진 그림으로 유명한 오지 마을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교통 편이 불편하고, 찾아가보니 아주 작은 시골 마을이었다. 하여간, 나는 이런 작고 사랑스런 마을을 좋아하기에 하마터면 그 마을에 눌러 살 번 했다^^. 마을 집들 벽에는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대부분 종교적인 내용들이 많았다. 더러는 '헨젤과 그레텔' 같은 동화를 소재로한 것도 있었다. 마을의 중심가 양쪽으로 이 마을의 전통 민예품인 목각인형들을 파는 상점들이 줄지어 있어서 구경하며 걷는 재미도 좋았다. 마을을 휘돌아 흐르는 시냇물은 또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시냇물 따라 어디까지라도 걷고 싶었다. 마을의 끝머리 쯤에 있는 극장에서는 십년에 한 번 씩 '그리스도 ..

참을성 있게 수정 작업을 하면서..

몇 년 동안 방치(그래, 방치가 맞아)해 두었던 블로그를 새로운 스킨으로 변경했었다. 새로운 것이 좋아서 바꾼 것은 아니고, 오래된 버전이라 바꾸라는 메시지가 계속 떳는데 무시하고 그대로 사용했더니 지원되지 않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기에 정말 귀찮았지만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한 셈이었다. 그러나, 예전에 올린 글들이며 사진들이 그대로 옮겨왔겠지 했는데 우연히 카테고리에 있는 다른 방들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분명 내가 찍은 사진들을 올렸는데 모두 삭제된 것들이 수두룩했고(다른데서 모셔 온 것들은 물론 없어졌고) 글들도, 글자의 크기가 변화무쌍하게 크거나 작게 멋대로 변해버린 것이 많았다. 아, 이 노릇을 어쩐담! 이런식으로 제멋대로 헝크러놓다니...! 모른체 포기할가도 했지만, 페북을 떠났으니 블로그라도..

100세 앞둔 노부부의 지각 결혼식

100세 앞둔 노부부의 지각 결혼식... 뜨거운 입맞춤에 미국이 열광했다 식도 못올리고 77년 해로한 아이오와 부부 요양시설에서 뒤늦은 결혼식 마련해줘 웨딩드레스에 군 제복 입고 정열적인 입맞춤 '사랑과 정열을 그대에게'. 백세를 코앞에 둔 프랭키 킹(왼쪽)과 로이스 킹 부부가 77년만에 찍은 웨딩사진. 20대 커플 못지 않은 달달함이 느껴진다. /세인트 크루아 호스피스 페이스북 모든 키스신은 아름답고 설레는 법이다. 77년을 해로하고 100세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인생의 황혼녘을 함께 보내고 있는 부부의 키스신이라면 얼마나 따뜻하고 그윽하겠는가. 변변한 결혼식을 치르지 못하고 생의 반려자로 살아온 미 아이오와주의 로이스 킹(98)과 프랭키 킹(97)의 지각 결혼사진이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강산..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과 추크슈피체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은 독일에서 가장 높은 산인 추크슈피체로 가는 등산로 입구인 도시이다. 기차 역을 끼고 동쪽의 파르텐키르헨 쪽과 서쪽의 가르미슈 쪽으로 나뉜다. 추크슈피체는 독일에서 유일한 알프스 산이므로, 결국 이 도시는 산악 리조트의 중심지인 셈이다. 추크슈피체는 해발 고도가 2964m이므로 한여름이라해도 눈이 있고 추으므로 옷차림에 주의해야 한다. 스웨터나 운동화를 신고 가는게 좋다. 그 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등산 철도를 이용하는데, 톱니바퀴가 있는 기차를 타고 2600m의 추크슈피츠플라트라는 역에서 내려 로프웨이로 갈아타고 산정역까지 간다. 다른 방법으로 산기슭에 있는 아이프 라는 호수까지 간 다음 다시 로프웨이를 타고 산정역까지 갈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산정역에 내려서 보면 십자가가 서 있는..

베르히테스가덴과 성 발토로메 수도원

독일에 있을 때, 독일의 아래 쪽에 알프스 산맥을 끼고 동서로 누워있는 알펜가도를 기차로 여행하는 기회를 가졌었다. 가을이 무르익은 시골 마을들의 풍경이 감당하기 어렵도록 아름다워 어찌할바를 몰랐었는데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울렁거린다. 베르히테스가덴은 알펜가도의 출발점인데, 오스트리아와의 국경지대로 짤즈부르그가 바로 가까이 있는 곳이다. 베르히테스가덴에서 쾨니히스 호수로 전동 유람선을 타고 35분 정도 가면 성 바르톨로메 수도원으로 갈 수 있다. 바츠만 산의 거대한 암벽 사이에 있는 이 수도원은 외부 세계와 철저히 격리되어 있다고 한다. 수도원을 찾아가는데 마침 잔뜩 흐리고 비가 내리고 있었다. 베르히테스가덴 마을 중심가. 베르히테스가덴 선착장. 베르히테스가덴 선착장. 성 바르톨로메 수도원 전경. (엽..

어느 가을날의 이야기..

가을이 가을답지 않은 요즘이다. 지금 쯤 단풍이 들기 시작할 무렵인데 늦 여름같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으니... 비까지 내리는 오늘 같은 날, 베란다 난간에 방울방울 맺힌 물방울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데, 문득 4년 전 추석 연휴에 아들이 우리를 일본 온천 여행으로 초대해 준 일이 떠오른다. 그때 남긴 글을 여기 올려본다. ********************************************** 2017년 10월 7일 아들 ; '누나야, 우리 참 재밋었지?' 누나 ; '머가?' 아들 ; '우리 꿈에서 자전거 타구 재밌게 놀았자나' 누나 ; '난 그런 꿈 안꿨어' 한 살 터울 누나와 동생이 대여섯살적, 아침 눈 뜨자마자의 대화다. 외할아버지 산소에 성묘하러 데려갔더니, '와~ 김일성이가 사람도 ..

북부 독일의 하노버

10월이지만, 하늘을 뒤덮고 있는 구름을 보니 오래 전, 내가 살았던 북부 독일의 하노버 생각이 난다. 거의 매일 흐리고 비 뿌리던 고색창연한 구 도시... 저 회색 구름들은 날마다 어디로 흘러가고 있을까? 창 가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우울의 극을 달리던 감정의 보따리를 끌어안고 마음과 몸이 함께 아프던 그 기억들이 새삼스레 떠 오르는 요즘이다. 여행했던 나라들의 사진들을 가능한대로 블로그에 올렸으나, 정작 가장 많이 방문했었고 (여름 방학이되면 두어달씩 머무르다 오곤 했는데...) 얼마동안 살기까지 했었던 독일의 사진들이 없으니 섭섭하다. 그 당시엔 핸드폰도 없고, 손쉽게 찍을 수 있던 똑딱이 사진기도 없었고 커다란 사진기를 들고 다니며 생각나면 한 장씩 찍다말다 했으니... 블로그라도 만들었다면 ..

10월을 맞으며..

어쩌다보니 어느새 10월이다. 일년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달인데, 금년에는 이상 기후 탓인지 흐린 날이 계속되고 있다. 숲길 한 번 걷기도 썩 내키지않아서 단풍은 아직 들지않았겠지, 나를 위로하며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지난 해 이맘 때 나는 다음과 같은 글을 남기며 10월을 마중했었지..... ******************************* 이 가을에는 행복해지고 싶다. 사람의 힘으로 어찌해 볼 수 없는 이상한 병이 돌고있어 우리의 행동은 제약을 받고 있으나 마음마저 풀이 죽을 필요는 없겠다. 옛사람들은 행복의 조건으로 검소하게 살면서 복을 누리는 일을 말한다고 했다. '일은 완벽하게 끝을 보려 하지 말고, 세력은 끝까지 의지하지 말고, 말은 끝까지 다하지 말고, 복은 끝까지 다 누리지 말라..

찬물로 마무리?… 해선 안 되는 세안법

© 제공: 헬스조선 맑고 건강한 피부 만들기는 모두의 관심사다. 그러나 피부에 좋다고 잘못 알려진 방법들을 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잘못된 피부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찬물로 세안 마무리하기 따뜻한 물로 세안한 후 얼음물이나 차가운 물로 세안을 마무리해야 모공을 줄일 수 있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아주 차가운 물로 얼굴을 헹구면 피부 속 혈관이 수축·이완을 반복하면서 탄력을 잃게 된다. 또 피부에 자극이 가해져 안면홍조가 생길 위험도 있다. 따라서 세안은 피부 온도와 비슷한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하고, 마지막에 그보다 약간 시원한 물로 헹구는 게 적절하다. 아주 차가운 물을 사용하지 않아도 모공 속 노폐물을 씻어내고, 넓어진 모공을 일시적으로 수축시킬 수 있다. ◇클렌징 제품으로 마사지..